회복의 단계로 나아가려면

Home / 호주정보 / 회복의 단계로 나아가려면

회복의 단계로 나아가려면

회복의 단계로 나아가려면

사람은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은 잘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타인의 고통이 어느 정도 인지 그리고 타인의 아픔이 어느 정도인지 헤아리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타인의 고통을 자칫 쉽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러므로 그러한 고통을 이해해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큰 위로가 되는데 반대로 그 고통을 공감 받지 못하면 큰 상처가 된다.  그 이유는 고통이라고 하는 것이 가시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주관적인 것에 있어서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젊은 시절에 잘 나가는 사업을 하다가 바깥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다 보니 바람을 잠깐 피우게 되었는데 어쩌다 아내가 그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그 일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뉘우치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기로 결심을 하고 아내와 자녀들에게 잘 해 주려고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하루 종일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돌아왔지만 저녁 설거지는 반드시 자신이 하고 저녁에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주말이 되면 대청소와 정원 손질 등을 하고 또 아내를 데리고 외식도 자주하려고 노력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이 년이나 흘렀다.  그런데, 자신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 년이라는 시간을 노력하고 봉사했는데 아내는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고 아직도 자신을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이 이야기에서는 부부가 외도라고 하는 문제를 두고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 문제를 극복하고자 남편이 수고한 이 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 그렇게 노력하는 남편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아내가 이 년이 지나도 남편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받아들여주지 못하는 이유가 자신이 경험한 주관적 고통의 깊이는 어쩌면 남편이 상상한 이상으로 아주 크고 깊은 상처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럴 때 남편은 ‘내 아내는 용서를 못하는 사람이야’ 또는 ‘억울해’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내가 경험한 경험의 고통이 생각보다 정말 큰 고통이었나 보다’ 라고 생각하며
그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미안하다고 하고 보상을 해 주었으니까 이제 나는 됐어’ 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을 때 아내의 회복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가 덧 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당신이 자꾸 옛날 일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상처가 정말 깊었나 보네. 혹시 그 때 당신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 지 이야기해 줄 수 있어 ?“ 라고 하며 상대방의 아픔을 조금 더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남편은 아내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 부부가 상담을 하러 왔는데 남편이 아내가 상담을 받는 동안 아내를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상담을 하면서 가끔씩 남편의 의견도 들어보고 조금씩 남편을 참여시키는 역할을 했는 데 아내가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표현하자 남편이 옆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아내의 부정적 감정이 계속해서 해소가 되지 않아 상담사는 ‘가족 조각’기법을 사용해서 아내에게 남편을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세워 두게 했고 잠깐 그 자리에서 감정을 느껴보라고 요청한 후에 감정을 표현하게 했다.  아내는 남편을 원망하고 공격하는 강한 표현을 했는데 남편은 아내가 아주 멀리 두고 바깥을 바라보게 한 자리에 서서 ‘처참한 심정’이라고 표현을 했다.  참 무겁고 힘든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시간 이후에 부부는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남편이 상담실 안에서 그 동안 아내가 경험한 정서적인 고통의 깊이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작년에 필자가 참석한UME 부부 컨퍼런스에서는 지속적으로 부부 대화를 많이 하도록 요청을 받았는데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 처럼 ~ 같이 와 같은 비유법을 사용해서 표현을 하라고 하였다. 그 이유는 그렇게 해야 상대방이 나의 감정이 어느 정도이고 어느 정도의 강도인지를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슬퍼요’ 라고 할 때 그냥 ‘슬퍼요’ 라고 하면 슬픔의 깊이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나는 슬퍼서 더 이상 살 소망이 없이 죽은 사람처럼 느껴져요” 라고 한다면 그 슬픔은 절망의 깊이와 비슷한 슬픔인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할 때 그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 0에서 10까지 중에 어느 정도 인지를 질문하는 스케일 질문을 한다던 가 또는   묘사적인 또는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상대방의 고통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울 때 상대방의 고통을 진심으로 더 공감하게 된다.   UME에서 표현하는 그런 ~ 처럼, ~ 같이, 와 같은 비유를 섞은 감정을 부부가 표현할 때 그것이 서로를 훨씬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서로가 서로를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세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것을 보게 되었다.

부부 대화 소통법에 ‘ 이마고 부부 대화법’ 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이 대화법은 이마고 부부 치료의 기법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는 것인데  부부가 서로의 마음을 털어 놓고 의사소통을 안전하게 잘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방법이다. 이 대화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는 상대방이 한 말을 그대로 되풀이해서 말해 주는 것 그리고 나서 당신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고 이해해 주는 것 그리고 나서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 주는 것이다.  아주 간단한 대화법이지만 이 대화법을 적용하면 많은 부부들이 평소에 배우자가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있는 지 몰랐는데 이 대화법을 사용하니 내 마음을 정말로 듣고 이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고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게 된다고 말한다. 우리들은 때로 상대방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선 지식으로 인해 상대방의 고통도 내 방식으로 상대방의 마음도 내 마음대로 해석해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 관계는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가 될 수 있기에 더 가깝고 친밀한 관계를 누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고통과 감정에 대한 진정 어린 공감과 이해가 필요하다 배우자라고 내가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의 태도를 가지고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자그럴  부부는 회복의 관계로 나아갈  있을 것이다.

서미진 박사(호주 기독교 대학 부학장)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