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는 소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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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는 소음인

우리는 태어나서 성인이 되어 독립하기까지 부모님과 같은 음식을 먹게 됩니다. 같은 기후와 환경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나에게 맞지 않는 환경에 장기적으로 노출이 되면 구성원들은 비슷한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흔히 ‘가족병력’이라 불려지는 질환들은 같은 생활패턴의 공유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체질을 알면 알지 못해서 겪게 되는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항상 먹어오던 음식, 생활습관, 환경에 대한 기준이 생겨서 좀더 건강에 신경을 쓸 수 있습니다. 남들이 몸에 좋다고 해서 챙겨서 먹던 음식이나 건강식품을 내 체질에 맞춰서 세팅할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은 소음인少陰人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소음인은 공인工人에 비유됩니다. 공인이란 요즘말로 하면 기술자, 과학자, 발명가 등에 해당됩니다. 이런 직업들은 한 분야를 깊이 판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의문이 생기면 답을 찾아내고, 대충 대충하는 법이 없이 뭐든 확실히 하고 넘어갑니다. 직관과 통찰을 중요시 여기는 인문학 보다는 과학적 방법론과 수학적 원리를 더 선호합니다. 까다롭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인류사나 과학사에 굵직한 획을 긋는 이들 중에는 소음인이 많습니다.

소음인 학생의 경우 국가 교육 시스템은 이들에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대의 공교육 제도는 다수의 학생과 소수의 교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규 교육 과정은 폭넓은 교양을 쌓고 교우들과 인간관계를 확장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깊은 곳까지 파 내려가는 호기심을 채워 주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 교습이나 도제식 학습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소음인은 비脾가 작고 신腎이 큽니다. 소화를 담당하는 비脾가 작기 때문에 과식하거나 골고루 먹으면 탈이 나기 쉽습니다. 소화기관이 민감하다 보니 이것 저것 가리는 음식이 점점 많아지고 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소음인에게 편식은 건강을 지키는 비결입니다. 음식은 되도록 천천히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야 위에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채소나 야채는 생으로 먹을 경우 차가운 성질때문에 비위가 상할 수 있으므로 삶거나 데쳐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소음인은 다른 체질보다 우수한 신腎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腎은 우리 몸의 생식능력을 담당합니다. 다산多産을 하는 여성들 중에 소음인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음인 여성은 상체에 비해 하체가 큰데 이런 삼각형의 몸매는 동양과 서양에서 다산의 상징하는 그림이나 조각상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한의원의 최대 고객은 소음인입니다. 한약에 빠르게 반응합니다. 한약 처방이 나가고 빠르면 당일, 늦어도 이틀이나 삼일 안에 호전 반응이 나타납니다. 한약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음인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처방은 ‘십이미관중탕十二味寬中湯’입니다. 소음인은 소화가 잘 안되면 몸이 붓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데 십이미관중탕은 이러한 증상을 다스리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소음인은 땀이 잘 나지 않는 체질입니다. 운동을 하거나 사우나를 해서 억지로 땀을 내려 하면 오히려 정기를 손상할 수 있습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습니다. 만약 이유없이 땀이 많이 나거나 소화장애로 설사가 자주 나온다면 병의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속히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소음인과 소양인은 서로 상반된 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양인은 하체보다 상체가 발달한 천수상天垂象 (역삼각형)의 형태입니다. 반면 소음인은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한 지적상地積象 (삼각형)의 몸매를 갖습니다. 천수상과 지적상은 형상학에서 남녀의 특징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긴 설명이 필요해서 다음에 시간을 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소음인에게 맞는 음식입니다. 생강, 꿀, 인삼, 황정(둥굴레), 하수오, 닭고기, 장어, 마늘, 찹쌀, 좁쌀, 들깨, 깻잎이 좋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인삼, 황기, 계피, 당귀를 넣고 차를 끓여 꾸준히 복용하시면 좋습니다. 소화가 어렵거나 찬 성질의 음식은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오리고기, 돼지고기, 찬 과일, 녹차, 홍차, 커피, 맥주, 보리는 되도록 멀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자 한의원 원장 오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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