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찾아노는”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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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찾아노는”망상”

 

중년에 찾아오는 ‘망상’

머리가 희끗희끗 희어진 한 분이 찾아와서 자신의 삶이 요즘 너무 힘들다고 말을 한다. 그 이유는 도대체 남편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잘 몰라서인 데, 요즘 자신의 남편은 시도 때도 없이 화를 내고  수십년 전에 일어난 사건을 이야기하며 일어나지도 않았던 일로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이다.  외도를 하지 않았는 데도 외도를 했다고 하며 향수만 한 번 더 몸에 뿌리면 남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을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지속적인 공격과 짜증을 내고 어떤 때는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하는 일이 생겨서 아내는 더 이상 이런 의심을 받고 학대를 받으면서 살아가기가 너무 어렵다고 한다.

어떤 다른 한 분은  거짓말을 지속적으로 하는 데 자신은 그 거짓말을 사실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할 때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이야기를 해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 분의 이야기가 거짓인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고 나면 주위 사람들이 그 분의 이야기가 모두가 거짓인 것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자신의 거짓말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한 분은 남편이 사업으로 무척 바쁘고 집에 잘 오지 않았는 데, 집에만 있으면서 가정을 돌보던 자신이 남편의 사업의 실패로 인해 갑자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고 한다. 남편과의 사이는 좋지 않고 경제적으로는 많이 불안해진 차에 어린 시절 좋아하던 가수의 콘서트에 우연히 가게 된 이후로 그 가수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으며 특별한 메시지를  지속해서 공연에서 자신에게 보내 주어서 남편하고의 관계에 대해 고민이 생겼다고 한다.

위의 언급한 이 이야기들은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우리의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다. 중년의 나이에 사회적인 관계가 많이 원할하지 않고 사고가 고착될 때 또는 불신이 증가되는 상황들 또는 자신에 대한 실패감이 생기면서 ‘망상 장애( delusional disorder ) ’가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 데  이것을  예전에는 편집증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망상 장애의 경우에는 일상적인 삶의 부분에 있어서는 별 문제가 없는 데 특정한 대상이나 영역에 있어서 비 정상적인 사고에 빠져 있는 것을 말하는 데 본인은 그럴 만한 외적인 경험과 이유를 가지고 있어서 대부분 시작된다.   대부분의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그러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 현장에 오기가 어렵고 주위의 가족들만 이 사람으로 인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망상 장애는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더 많이 나타나고 이민, 이주자에게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망상 장애에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는 데  처음 이야기 처럼, 의처증과 같은 질투형의 망상 장애가 있는 가 하면  두 번째 처럼 자신이 대단한 사람처럼 거짓말을 하는 과대형의 망상,

세 번째의 경우처럼 누군가 특별한 사람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색정형의 망상 장애도 있습니다.  그외 가장 흔한 피해 망상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주위에 이런 망상 장애가 발병되는 경우, 망상 장애를 가진 환자의 배우자나 자녀들이 너무나 큰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그 가족이 병원으로 망상 장애를 가진 환자를 데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상담소를 찾는 망상 환자의 대부분은 스스로 오는 경우가 없고 가족들의 권유를 통해서 오는 경우다.

그러면, 이런 망상 장애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 ?  많은 사람들은 망상 장애를 가진 사람이 말이 안되는 허무 맹랑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와 믿음이 잘못되었다고 말해 주고 싶어한다.  그렇게 하면 망상 장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바꾸거나 믿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을 원망하며 상처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필자의 어머니는 친척 중에 망상 장애를 가진 사람을 나무라서 잘못되었다고 고치려고 한 적이 있었다. 망상장애를 차진 친지는 어머니의 야단을 들은 후 자신의 생각을 바꾸기는 커녕 어머니와 원수가 되어서 수년간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이가 된 적이 있다.  그러므로 망상 장애를 가진 사람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고쳐 주려고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망상 장애를 가진 사람의 생각을 전적으로 동의해서도 안된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신의 믿음이 옳다고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망상 장애를 가진 사람 중 피해형들은 고소나, 고발, 투서등을 잘 하는 데 주위에서 그것을 동의해 주는 것은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므로 망상장애를 가진  사람은 반대하지도 동의하지도 않는 중립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망상적인 생각으로 인해 그들이 가지게 되는 고통과 부정적인 결과들에 대해 공감해 주고 그것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망상의 약한 정도는 누구나 조금씩 가질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것을 진리로 여기기 때문에 타인도 자신과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상적인 사람은 그런 망상에 일시적으로 빠졌다가도 그  망상을 점검해서 망상에서 쉽게 벗어나는 경우가 많은 데 망상 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신념을 확신하고 그것이 전혀 잘못된 생각이라고 하는 것 자체도 의심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현재로 망상 장애를 치료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약물 치료와 병행한 인지 행동 치료와 같은 심리 치료이다.

그러므로 주위에 망상 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족원이 있는 경우 그 사람의 생각을 고치려고 해서 관계를 어렵게 하기 보다 전문인들의 도움을 통해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장애를 고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다. 물론, 망상 장애는 완치되기가 쉬운 장애가 아니다. 거의 반 정도의 가능성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회복과 조절의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코비드로 인해 사회적 관계의 폭이 더 좁아지면서 외부로 관심을 돌리기 보다 내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경우에 일부 생각 속에 빠져들다 보면 왜곡된 망상도 갖게 될 수 있다. 어려운 시기 일수록 정신 건강을 위해 더 많은 운동과 열린 태도, 생각들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고 고통스러운 마음과 관계가 있다면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서미진 박사(호주 기독교 대학 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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