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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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

좋은 부모 ?

최근 연재되고 있는 ‘청춘 기록’이라고 하는 드라마가 있는데 그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자라나면서 아버지로부터 차별대우를 많이 당하게 된다. 형은 공부를 아주 잘해서 제일 좋은 대학을 나온 반면 자신은 공부를 잘 하지 못하고 배우지망생이 되어서 모델 일을 했으나 특별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마다 기질이 다르고 특성이 달라서 공부를 잘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것에서 다양한 재능을 보여줄 수도 있는데 막상 부모들은 그렇게 되질 않나 보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늘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주인공에게는 야단, 잔소리를 늘어 놓고 걱정거리, 사고 뭉치인 것처럼 취급을 하고 칭찬과 격려는 늘 큰 아들에게만 표현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아버지에게는 사연이 있다. 어린 시절 너무나 어렵게 살았는데 외모만 멋있는 자신의 아버지가 가정에 대해 책임을 지지 못하고 집안의 재산을 탕진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아버지와 닮은 주인공이 하는 모든 일이 탐탁하지가 않은 것이다.  결국, 아버지는 치유되지 않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고통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두 아들을 차별대우를 하고 있었고 그것은 둘째 아들에게 상처로 되물림하게 된 것이다.

일본인 작가 ‘오카다 다카시’는 그의 책 ‘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라는 책에서 형제들이 어떻게 해서 사이가 좋아지지 않고 경쟁적으로 되어 힘들어지는 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그 시작은 형제들 사이에 부모가 끼어 있기 때문이다’ 라고 설명을 한다. 결국, 부모의 공평한 사랑을 받지 못한 형제들은 그 사이에서 삼각 관계를 경험하게 되고 부모님의 사랑을 탓하기 어려운 형제들은 서로를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며 질투하고 미워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필자의 어린 시절을 보면 엄마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참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필자보다는 얼굴이 예쁘고 사랑스러운 언니와 남아 선호 사상이 있었던 시절에 태어난 남동생이 훨씬 더 사랑을 많이 받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으로 늘 언니에게 질투심을 가지고 있어서 언니의 것을 뺏고 싶어했고 언니가 하는 것을 같이하고 싶어하고 더 이기고 싶어하는 모습이 내면안에 있었던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은 아니나 다를까 오카다 다카시의 말처럼 엄마의 차별이 많은 역할을 했다. 엄마가 바라는 대로 잘 따라오는 아이는 늘 칭찬을 해주고 신경을 더 써주는 엄마의 반응들이 형제 간의 질투를 유발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자는 많은 유명인들, 니체, 아들러, 힐러리, 오바마, 무라카미 하루키 등의 삶을 완성한 것도 파괴한 것도 모두 형제 자매라고 이야기하는데 참 마음 아픈 일이기도 하다. 가장 가까운 형제 자매가 서로를 축복하고 세상의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가도록 지지해 주는 힘이 되어야 하는데 경쟁적인 힘이 되어서 세상을 각각 남처럼 살아가고 그런 세상의 방식을 가정에서부터 배우게 된다는 것은 우리를 씁씁하게 한다.

처음부터 우리 부모들도 자녀들을 키우면서 차별대우를 하려고 했던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어쩌다 보니 특별히 잘하는 자녀가 있어서 그 아이들 더 밀어주게 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고 어떤 경우는 아이를 나은 후 갑자기 가정에 모든 일이 잘 풀려서 그 아이를 복덩이로 생각하게 되어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는 앞에서 나온 드라마의 아버지처럼 과거의 상처로 인해서 아이에게 자신의 상처를 투사시키는 경우, 그냥 나랑 닮고 배우자랑 닮아서 편애를 하는 경우도 있다.  형제 자매 중에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편애를 하게 되기도 한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지만 부모님들은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차별 대우를 할 때 형제자매들끼리 우애 있게 지내지 못하고 경쟁하고 다툼하게 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그것이 확대되어서 평생 지속되는 갈등관계로 이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살인과 같은 최악의 일을 경험하게도 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형제 자매 간의 갈등이 살인을 불러온 경우가 많이 있다. 성경에 보면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보면 차별당했다고 여기는 형인 가인이 아벨의 제사를 질투해 아벨을 죽이게 된다.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동생을 너무나 좋아한 엄마 때문에 동생을 죽이고 어머니를 차지한 후 평생 어머니가 자신의 손주들을 돌보며 살게 한 오다 노부나가와 노부유키의 이야기도 있다.  이렇게 살인은 아니지만 원수처럼 평생을 살아가게 되는 형제 자매들도 많이 있다. 부모의 유산을 가지고 형제들끼리 싸우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특히, 부모님이 한 형제를 편애해서 자신의 재산을 대부분 다 주어 버리자 화가 난 나머지 형제들이 원수가 되어 엄청난 상처와 아픔을 느끼게 되는 경우는 종종 듣는 이야기다.

그러면, 결국 형제들이 의 좋고 인생을 잘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서 부모님이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무엇일까? 바로 자녀들에게 편애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가능한 모든 아이들에게 균등한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는 부모가 되려고 노력할 때 형제 간의 경쟁과 질투는 줄어들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모든 자녀들에게 똑 같은 양만큼의 사랑과 정확히 똑같은 만큼의 재산을 주어야 한다는 말을 아니다. 자녀의 기질에 맞게 자녀의 필요에 맞게 똑같지 않지만 그들의 필요와 개성과 기질을 존중하며 인정하여 자신의 모습대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수용해주는 것이 진정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공평한 사랑을 주는 모습이다. 그리고 뒤처지는 아이가 있더라도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도록 지켜봐 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오늘 내 아이들이 많이 싸운다면 나는 한 번 즈음 질문해 볼 필요가 있을 지도 모른다. 나는 이 아이들에게 공평한 사랑을 주고 있는 부모인가? 이 아이들 둘 사이에 혹시 내가

들어가서 삼각 관계를 만들어 버리고 있진 않나?  라고 말이다.

서미진 박사(호주 기독교 대학 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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