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일까, 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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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일까, 딸일까?

아들일까, 딸일까?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때 누구나 그렇듯이 저도 뱃속의 아기가 아들인지, 딸인지 참 궁금했습니다. 임신 3~4개월이 지나면 초음파 검사로도 태아 성별을 판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초음파 검사를 갈때마다 아이의 성별을 물었고 담담 선생님은 ‘태아가 다리를 꼬고 있어서 잘 안보인다.’라는 말씀만 해주시더군요. 저는 내심 딸이길 바랐습니다. 둘째를 임신했을때도 ‘다리를 꼬고있어서…’라는 대답을 듣고서야 저도 대충 눈치를 챘습니다. 아들이 아니면 실망할까봐 일부러 말을 해주지 않는 거란걸. 이후 둘째도 딸을 낳아 저는 ‘딸딸이 아빠’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이론적으로 태어날 아기의 성은 난자가 정자를 받아들이는 순간에 결정됩니다. 고배율의 현미경으로 보면 모든 정자는 X염색체나 Y염색체 중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중에 X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난자를 만나면 여자가 되고, Y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난자를 만나면 남자가 됩니다. 임신이 되었다는 신호가 나타나기도 전에 이미 태어날 아기의 성이 결정되는 것이죠.

태아의 성을 미리 알아보려는 시도는 역사가 깊습니다. 육체 노동이 많이 요구되던 옛날에는 남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태어날 아기의 성을 바꿔주는 방법이 유행하기도 했구요.  임산부 모르게 침상 밑에 도끼를 두거나, 수탉의 긴 꼬리털을 임산부가 자는 자리 밑에 깔아 두기도 했습니다. 근대에 와서 염색체가 발견되면서 이러한 노력은 좀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발전해갑니다.

1971년 셰틀즈 박사가 고안해낸 ‘The Shettles Method’라는 것이 있습니다. 정자의 성질을 이용해 원하는 성의 아이를 갖는 방법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으로 원하는 성의 아이를 가지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워낙 유명해서인지 한국에도 책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셰틀즈 박사의 주장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Y염색체(남자)를 가진 정자는 빠르게 움직이지만 지구력이 약하고, X염색체(여자)를 가진 정자는 느리지만 지구력이 좋다.

– 자궁경부 입구에 바로 사정이 되어야 지구력이 약한 Y염색체(남자)에게 유리하다.

– 남성이 사정 순간에 얕게 삽입하면 정자가 산성인 질관을 지나가게 되어 지구력이 좋은 X염색체(여자)에 유리하다.

– 배란일 2~3일 전이 중요하므로 기초 체온법과 배란 테스트기를 사용한다.

「아들이 좋아, 딸이 좋아?」 랜드럼 B.셰틀즈

책의 일부만 요약했습니다. 책에는 더 많은 내용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체외수정(IVF)이 보편화된 현대의 성 선택 기술은 배아의 단계에서 성염색체를 확인하고 유전자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야말로 맞춤형 인간의 탄생이 가능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셰틀즈 박사의 방식은 이제 낭만적인 시대의 옛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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