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런 관계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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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스런 관계 떠나기’

 ‘고통스런 관계 떠나기

‘고통스런 관계 떠나기’ 라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교보문고 해외 배송으로 책을 주문 했다.  일주일 전에 도착한 그 책을 열어서 읽는 순간 예전에 “focus on the family” 사역의 책임자였던 제임스 돕슨 (James Dobson) 박사님이 쓰신 ‘ 강인한 사랑’ 이라고 하는 책의 내용과 유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제임스 돕슨 박사님의 책은 배우자가 불륜을 저질렀을 때 무조건 용서하고 참아주는 것이 아니라 ‘강인한 사랑(Strong Love)’의 모습으로 반응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 책의  저자인 게리 토마스는  결혼을 중요시 여기고 이혼을 정말 미워하지만 저자 조차도 때로는 관계가 너무나 파괴적이고 독이 되는 관계여서 고통스러울 때는 떠나는 것이 더 유익이 됨을 설명하고 있다.
필자의 이 글을 읽는 어떤 독자는 ‘당연히 고통스러운 관계는 떠나 야지’ 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통적인 결혼관을 가지고 있고 자녀들에게 부모가 있어야 한다고 믿으며  내가 참고 희생하고 기다리면 우리의 부부 관계는 언젠가는 회복이 될 거야 하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부부 관계를 떠나라 라고 하는 것이 천륜을 어기는 또는 사랑과 용서를 기반으로 살아가야한다고 믿고 있는 신앙인에게는  종교적인 규범을 어기는 잘못된 행동으로 여겨질 수 있다.

떠날 수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독이 되는 관계를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는 쉽지가 않다. 때로는 독이 되는 관계에서 시작했다 가도 한 배우자의 노력과 헌신에 의해서 또는 두 사람 모두의 노력에 의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좋게 바뀌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만, 떠나야 되는 관계 중의 하나는 ‘안전’하지 않아서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극심한 위협과 고통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고통스런 관계 떠나기’의 책에는 크리스틴이라는 여자가 나온다. 이 여자는 170센티 미터의 키에 몸무게는 45 kg밖에 나가지 않는 날씬하고 어찌 보면 허약한 아내인데 남편은 아내가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준다.  그리고 8년이나 두 사람은 성관계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남편은 아내에게 관심이 없고 늘 욕조에서 속옷 잡지 (빅토리아 시크릿) 카탈로그를 통해 자위행위를 하고 아내에게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남편은

“당신이 좀 아픈 것 같아 정신병원에 집어넣으려고 이혼을 하고 싶어”라고 말한다.  그런데 막상 아내가 정말로 이혼을 하려고 하자 남편은 아내의 목을 조르고 물건을 던지고 아내를 후려치는 행동을 하고 재정을 사용 못하도록 당장 은행 계좌를 다 닫아 버렸다.  그리고 알거지가 될 것이며 어떤 남자라도 아내 크리스틴을 알아봐 줄 사람이 없을 거라고 협박하는 이야기를 한다. 크리스틴의 남편은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재정적으로 아내를 학대하고 통제하고 조정하던 사람이었고 관계의 어려움이 와도 그것을 개선할 의도가 전혀 없던 수치심과 포기를 모르던 사람이다. 17번이나 부부 상담을 받았으나 둘 관계는 변화가 없었다. 이런 사람과의 관계는 그 사람이 정말로 변화하려는 의지를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 증명되지 않는 경우에는 관계를 떠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메건 콕스 (Megan Cox)는 학대 받는 결혼 생활에서 벗어난 이후 학대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지지 자가 되었는데 자신은 자신의 이혼을 ‘은혜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모두에게 일반화될 수 있는 말은 분명히 아니나 일부 사람에게는 절실한 위로이자 진실이다. 실제로 크리스틴은 남편과 헤어진 후 훨씬 더 만족스러운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고 전 남편의 말과 다르게 새로운 좋은 남편을 만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게 되었다. 이혼보다 가능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결혼 생활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은 꼭 필요하다.  이혼은 고통스럽고 이혼한 가정의 자녀들은 그 고통을 함께 느끼며 때로는 그것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준다.

그렇지만 학대의 관계로 안전에 위협을 느끼며 학대자가 진실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 경우에는 학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녀들에게는 더 큰 고통과 상처를 줄 수 있기에 고통스러운 관계의 기반을 유지하는 것보다 대항하고 현명해지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통제하며 폭력적이고 학대적인 경우가 독이 되는 관계인가 하면 중독의 문제가 있는 경우도 독이 될 수 있는 관계다.  중독으로 인해서 가족에 대한 헌신이 없고 재정적으로 어려워지고 관계가 피폐해져서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신을 합리화하고 자신을 변화시키려 하지 않으며 지속적인 변명만을 늘어 놓아서 가족 모두를 지속적으로 안전하지 않게 하는 경우는 독이 되는 관계일 수 있다.

어떤 엄마는 도박 중독에 빠진 아들을 너무 사랑하다 보니 늘 아들이 위험에 처해있을 때마다 아들을 구출해 주었다.  아들을 향해 등을 조금만 돌리려고 하면 아들은 자살 소동까지 하면서 엄마가 아들을 손에서 놓칠 못하도록 만든다. 그러다 보니 아들은 도박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끊임없이 노모의 도움을 받으며 지금도 전전 긍긍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중년의 아들을 대하는 엄마는 자신이 아니면 아들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엄마가 아들의 곁에 있기 때문에 이 아들은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려고 하는 시도를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엄마도 아들에게 독이 되는 관계를 제공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성경에는 이런 말이 있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마 7:6) 이 말을 문맥상으로 적용을 한다면 독이 되는 관계를 가져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좋은 것의 가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하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대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가능한 그들과 거리를 두고 메시아가 되어서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노력을 이제는 내려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는 아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서 아들이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 시도와 변화를 보여주기 전에는 더 이상의 도움이나 협조가 없음을 알게 해주어야 하고 아들을 구해주는 역할을 더 이상 하지 않아야 한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이렇게 반응하는 것이 자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아들로 하여금 스스로 일어나게 하는 자극제가 되어서 문제를 직시하게 하는 힘이 생기게 된다. 실제로 필자는 부모가 자녀를 구해주는 역할을 멈추자 자녀가 건강해지고 회복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그러므로 ‘고통스런 관계 ’는 거리두기와 때로는 떠나기를 통해 건강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혹시나 두려움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삶의 역할 때문에 고통스런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면 변화를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서미진 박사(호주 기독교 대학 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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